[일본 오사카] 위스키 무제한 공짜! 산토리 위스키 공장 견학기

오전 10:22 0 Comments A+ a-

 [일본 오사카] 위스키 무제한 공짜! 산토리 위스키 공장 견학기


오래전부터 어떤 물건보다 그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더 좋아 했습니다. 그래서 물건의 발명 이야기나 탄생비화 또는 공장에서 어떻게 물건이 만들어지는지 관심이 많았고 TV에서 제작과정 또는 제조 과정이 다큐멘터리를 방영되는 날이면 연예 프로그램이나 스포츠는 제껴두고 본적이 기억나네요.

얼마전 일본 교토를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오사카에서 교토로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서 말이죠. 직접 운전해서 가는 여행이라 중간에 들를만한 곳이 있다면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우연히 오사카에서 교토 가는 길에 산토리 공장 두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산토리 위스키 공장과 맥주공장 이 두곳이 서로 가까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본의 공장견학


먼저 일본의 공장 견학 시스템에 대해 언급할까 합니다. 한국의 여타 공장들과는 다르게 일본의 공장들은 다양한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토리와 같은 대기업 공장을 비롯해 가내 수공업 정도의 작은 공장도 견학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유료, 무료, 직접 체험형등 형태도 다양합니다.

유치원이나 초중고 학생들이 매년 소풍을 정기적으로 가는 것처럼 공장 견학 역시 학교의 프로그램중 일부 이기 때문에 공장을 견학가는 사람도 많고 공장을 외부에 개방하여 견학을 시켜주는 곳도 많습니다. 일본에는 공장견학만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잡지가 있을 정도로 견학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산토리 위스키 공장은 무료이며 관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미리 산토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합니다.


오사카 산토리 위스키 공장


오사카의 산토리 위스키 공장의 이름은 Yamazaki Distillery 입니다. 오사카 야마자키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을 이용하여 갈 수도 있습니다. 견학 관람객을 위한 주차장도 물론 있구요.

흔히 공장이라고 하면 대형차들이 왔다갔다고 소음과 분진이 날리는 곳 그리고 복잡함이 떠오르는 데요.  산토리 야마자키 공장 즉 야마자키 증류소는 조용한 창고처럼 생겼습니다. 공장 관계자가 일하다 손님 맞으러 나오는 것이 아닌 전문 안내 인력이 있고 안내소도 정문에 위치해 있습니다.

2명의 직원이 20여명 정도를 안내해 주는데 일본어로만 이야기 해줍니다. 대신 번역기가 있어 관람 스팟마다 영어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야마자키 증류소 예약 페이지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증류소 안에 들어가면 위스키 냄새가 진동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만 위스키 만드는 냄새겠네요. 한겨울에 방문했는데 증류소안은 한증막처럼 후끈했습니다. 공장안을 후끈하고 냄새는 술냄새가 진동하니 이제서야 공장에 제대로 들어온 느낌이 나네요.

구리색 증류기(?) 마다 위스키가 가득하고 발효가 되는지 증류기의 안을 들여다보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태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곳은 위스키를 만들고 저장하는 곳입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위스키를 생산하고 보관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관심밖의 일이었으나 증류소 견학을 다녀온 후로는 보관방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을 보관하듯이 위스키 역시 오크통에 보관하는데 이 오크통중에는 산토리에서 만든 초창기 위스키도 있었습니다. 생산년도가 1926년도인듯하며 아마도 보관소내에서 가장 비쌀듯 싶네요.

그당시 보관 방법이나 오늘날 보관방법이나 달라진 점은 없는듯 합니다.





 사실 산토리 위스키 증류소 견학의 하일라이트는 시음회인데요. 원한다면 마음껏 마실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두종류의 위스키를 마실수 있는데 야마자키와 하큐수 위스키입니다. 카운터로 나가서 위스키 받아보면 되구요. 저는 갈때는 직접 운전했지만 시음회때문에 교토 방향으로는 아내가 운전했습니다. 위스키를 마셔야 했거든요. 운전자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도 위스키를 마시지는 못하고 대신 무알콜 음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일단 얼음 넣은 위스키 두종류를 마시고 다음에 스트레이트로 마셨습니다. 대낮부터 위스키 마셨더니 알딸딸한게 기분이 좋더군요. ^^ 물론 안주도 간단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음회를 빠져나오면 산토리 위스키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을 마지막으로 구경 가능합니다.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위스키 선물세트가 준비되어 있구요. 산토리 박물관도 있어 초창기 산토리 위스키 제품의 디자인도 구경 가능합니다.

공장 견학을 마치면서 예상치 못하게 산토리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갑자기 급 상승했습니다. 일본 편의점을 거의 매일 가는 입장에서 산토리 맥주나 위스키를 수도없이 봐왔지만 특별히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장 견학을 마치고 난 뒤에는 산토리 제품에 한번이라도 눈길이 더 가게 되더 라구요.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번 들러서 위스키 한잔 하고 가세요~